안에 경량 패딩도 입을 수 있는 오버핏 코트를 찾다가 결국 마누엘라 디자인으로 주문하게 됐습니다.
후기에 극찬이 가득한 상품이었고 사장님도 극찬을 아끼지 않은지라 내심 많이 기대했는데 제가 원했던 원단과는 다르네요.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생각보다 윤기가 덜합니다. 캐시미어도 가공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고 해서 다 번쩍거리지는 않지만 요즘 괜찮게 나오는 캐시미어는 다 광택이 예쁘게 나오는데 그에 비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에요. 윤기가 차르르 하다는 말에 큰 기대해서 그런거 같네요. (오해 마시길... 광택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정도가 아니라는...)

색은 노란기가 없는 약간 살구빛이 도는 밝은 카멜색이라고 해야할까요. 제가 화면상 보고 기대했던 색은 좀 더 톤 다운 된 거였던지라 처음에 어색했습니다. 후기보니 이 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네요.

원단은 생각보다 얇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캐시미어 100% 코트들 중 이 코트가 제일 얇네요. 그런데 얇은거 치고 보온성 의외로 괜찮습니다. 지금 쌀쌀한 날씨에 입는 캐시미어 코트가 하나 있는데 그거보단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습니다. 여기껀 앞판이 두겹으로 가려져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털들이 자세히 보면 눌려져 있지 않고 약간 서있어서 공기층을 좀더 함유해서 그런가 싶네요. 그리고 얇기 때문에 다른 롱코트에 비해 가벼운 장점이 있습니다 (정품 마누엘라와 비교하면 뭐 엄청 가볍네요).

설명을 잘해주신 덕분에 사이즈는 제가 원하는 오버핏 느낌으로 샀네요. 66주문했는데 제가 최근에 산 마누엘라 42랑 사이즈가 비슷한거 같습니다. 폭은 실제 마누엘라가 좀 더 슬림한데 이건 뭐 18년 디자인이 바뀐거라는 얘기도 있어서... 폭은 여기꺼가 더 맘에 드네요.

제가 165cm 인데, 기장은 5센치 추가했습니다. 사장님 기장이 젤 예뻐보이던데 2센치만 추가할걸 그랬나봐요.

전반적으로 박음질 깔끔하고 원단 이상한 곳은 없는데, 끈 부분만 원단이 뜯어놓은 듯하게 결이 정돈이 안됩니다. 끈이라서 상관없겠지 하고 묶고 거울을 보니 한번 눈에 띄어서 그런가 신경쓰이네요. 끈만 혹시 교환 가능한지요? 사진 첨부합니다.

극찬 후기들을 다시 읽어보니 백화점에서 산 울 캐시나 알파카 혼방 등 다른 재질과 비교를 하는거 같은데, 가격을 좀 더 주고라도 광택 도는 캐시미어 사시고 싶은 분들은 이 코트는 안맞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마누엘라 정품보다 광택이 있다고 하는 후기는 도저히 동의 할 수 없네요. 그런 상품평 보고 과도하게 기대하게 되는 측면이 있어서 이 글을 추가합니다.

색과 광택은 제 예상과는 달랐지만 볼 수록 예뻐보이네요. 보온성과 무게 그리고 디자인면에서 정말 훌륭합니다. 가격과 기장 선택가능한 점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좋은 상품 맞습니다. 좋은 상품 만들어줘서 감사하고요, 오랫동안 아끼면서 잘 입을께요.